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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있는 산호초들


수영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스노쿨링은 좋아하다보니 바다 속 구경도 좋아합니다. 처음엔 산호들이 살아있는 건지도 모르고 알록달록 이쁘게 봤던 적도 있었습니다. 바다 이야기를 쓰다보니 궁금해져 산호를 찾아봅니다.



산호는 산호충들이 모여있는 군체(群體)로 팔방산호아강(八放珊瑚亞綱-연산호)에 속하는 빨간산호·연분홍산호·흰산호 등을 가리키는데, 넓은 뜻으로는 육방산호아강(六放珊瑚亞綱-경산호)에 속하는 석산호류·각산호류·토규류와 히드로충류에 속하는 의산호류(擬珊瑚類) 등도 포함됩니다. 이름이 어렵네요. 산호는 입 부분의 많은 촉수를 이용해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먹는데 이 촉수를 폴립(polyp)이라고 부릅니다. 전 세계의 산호들은 폴립의 성질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색을 지니고 있다고 하네요.


성숙한 알과 정자는 체외로 배출되어 바닷물 속에서 수정하고 수정란은 얼마 후 표면에 섬모가 난 플라눌라 유생이 되어 한 동안 유영생활을 한 후 다른 물체에 정착하여 폴립으로 변화합니다. 이것이 무성생식에 의해서 점점 폴립을 증식하여 커다란 군체를 만들게 됩니다. 산호류는 모두 폴립형뿐이며, 해파리형은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빨간산호·연분홍산호·흰산호 등 장식용으로 가공되는 산호는 깊은 바닷속에서 자라므로 심해산호라고도 합니다. 유럽에서는 기원 전부터 무기의 장식으로 사용되었고 보석으로서는 3월의 탄생석이며 한국에서도 조선시대부터 비녀·관자·단추·노리개 등으로 많이 애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세 종류 중에서 흰산호가 가장 얕은 곳에서 발견되며 가지가 적고, 빨간산호는 작은 가지가 많습니다. 연분홍산호가 가장 대형이며, 해저 수백 m의 암초 위에 착생한다고 합니다.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근해에서는 색이 화려한 연산호들을 흔하게 찾을 수 있지만, 경산호는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연산호는 수온에 대한 관용도가 높지만, 경산호는 연중 수온이 20도 이상은 되어야 살 수 있기 때문이라네요. 제주도와 남해안 해역은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으로 다소 따뜻하긴 하지만 경산호가 살 수 있는 수온 조건까지는 미치지 못합니다. 연산호 무리는 외골격 대신 작은 가시가 몸을 받쳐주어 다소 무른 데 반해, 경산호는 체외에 석회질로 된 골격을 가지고 있어 딱딱한 편입니다.


연평균 표면 수온 23∼25℃인 열대 및 아열대기후 지역의 얕은 바다에는 산호의 분비물이나 뼈가 쌓여 이루어진 단단한 암초인 산호초가 발달하는데, 대체로 카리브 해, 인도양, 지중해 그리고 태평양의 서부 해역에 집중 분포하고 있답니다. 산호초는 섬과 산호의 위치에 따라 거초, 보초, 환초로 구분되는데, 거초는 섬에 산호초가 직접 붙어서 발달한 것을 말하며, 섬과 산호초가 바다에 의해 나뉜 것을 보초, 섬이 없고 산호초만이 원을 이루며 발달한 것을 환초라고 합니다.


이러한 산호초의 형성 과정을 놓고 육지가 침강함에 따라 거초, 보초, 환초순으로 발달한다는 견해와,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그 높이 정도에 따라 거초, 보초, 환초가 생겼다는 두 견해가 있으나 앞의 의견이 더 신빙성을 얻고 있대요.


산호는 인류에게 매우 고마운 존재입니다. 산호의 각질은 해저에 쌓여 시멘트의 원료가 되는 석회암을 만들고,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1㎡의 산호는 매년 1,500~3,700g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이는 같은 면적의 열대우림이 연간 1,000~3,300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비교할 때 적지 않은 양이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산호초에는 열대우림 다음으로 생물종이 풍부합니다. 그러나 최근 해수 오염과 수온 상승으로 서식 조건이 악화되면서 산호초의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해양생물의 4분의 1이 산호초에 서식하고 산호초에서 생계수단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해안선 보호같은 생태계 지키미역할도 담당하고 있다니 알게 모르게 우린 산호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겁니다. 


산호는 아주 느리게 성장하기 때문에 축구공만 한 산호초로 성장하려면 20년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지금의 수온상승 속도라면 2050년쯤에는 산호초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답니다. 알고 보니 더 안타깝습니다.



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산호, 살아있는 지리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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