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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비닐봉지는 어디로 갔을까?



바다는 오랫동안 지구에서 가장 큰 쓰레기장으로 사용되어 왔답니다. 이런 이유로 바다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특히 해류는 각 나라의 하천에서 흘러드는 생활 쓰레기를 운반하는 주범입니다. 대만과 중국 남부의 쓰레기는 우리나라의 남,동해와 일본 서해 쪽으로 흘러가고, 중국 북부에서 나온 쓰레기는 우리나라의 서해안을 오염시킵니다. 우리나라의 쓰레기도 쓰시마 섬을 비롯한 일본 서해안에 도착하고 멀리 오키나와까지 흘러가고, 태평양 쪽이 열려 있는 일본의 쓰레기는 태평양 전 해안으로 퍼져 나간다고 합니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원인의 약 80%는 육지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육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인간 활동이 해양 오염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별생각 없이 버리는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도 결국에는 모두 바다로 들어가고, 비료와 농약들도 물에 섞여 바다로 유입됩니다.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 먼지는 물론 자동차 배기가스, 소각장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다이옥신, 납과 같은 독성 물질들도 대기로 올라갔다가 바다로 유입되기도 한답니다. 뿐만 아니라 바다 한가운데에 버려지는 각종 낚시 도구, 양식장 사료 그리고 각종 폐어구들 등 종류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환경운동가인 마르쿠스 에릭슨 박사가 바다를 건널 재료로 사람들이 먹고 버린 플라스틱 병을 선택했습니다. 나무로 배의 틀을 갖춘 다음 안쪽에 플라스틱 병 1만 5000개를 가득 채워 넣고 갑판에는 약간의 식량과 편안한 의자 하나, 돛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이 엉성한 배를 타고 에릭슨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하와이까지 88일 동안 태평양을 3200km나 항해했답니다.

이런 대모험을 감행한 이유는 ‘플라스틱 병은 물에 뜬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플라스틱은 물에 뜰 뿐만 아니라 강을 건너고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매년 2억 8000만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는데 이 중 1억 톤은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병처럼 잠시 쓰이고 버려집니다. 바다로 흘러들어온 플라스틱은 긴 여행 끝에 쓰레기들이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여러 크기로 존재하게 됩니다.


2007년, 에릭슨 박사는 모든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조사하겠다는 목표로 장장 6년 동안 길이 22m의 작은 배에 탐험대원 14명이 타고 5만 6000km를 항해했다고 합니다.


그들이 추산한 전 세계 표류 플라스틱 양은 26만 8940톤 (플라스틱 조각 5조 2500억 개)3)으로 기존 추정치의 10배에 가까웠는데 에릭슨 박사는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2600만 톤 정도는 나올 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적었답니다. 특히 4.75mm 미만의 마이크로플라스틱이 3만 5540톤으로 예상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은 태양의 자외선을 받아 시간이 지날수록 작게 분해되기 때문에 큰 플라스틱보다 작은 플라스틱이 다량 발견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반대였습니다.


1. 플라스틱이 채집그물을 통과할 정도로 아주 작게 쪼개졌다

2. 해안으로 떠밀려왔다

3. 해양 동물에게 먹혀 조직이나 대변에 들어갔다

4. (가능성은 낮지만) 바다에 사는 세균이 분해시켰다

5. 유기물이 붙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5가지 가설이 모두 가능한데 특히 다섯 번째 가설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릭슨의 말은 최근 시작된 심해저 플라스틱 조사 결과와 일치한다고 합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와 영국 자연사박물관이 지중해와 대서양, 인도양에 걸쳐 1000~3500m 심해저 16곳을 조사한 결과 경사면과 분지, 해산, 협곡 가릴 것 없이 마이크로플라스틱이 발견되어, 바다 깊은 곳에 플라스틱이 쌓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은 자외선 때문에 마이크로미터 크기에서 나노미터 크기로 쪼개지고, 최종적으로 가장 기본물질인 단량체로 분해됩니다. 여기에 미생물이 붙어 얇은 생물막이 형성되고, 유기체도 달라붙어 물 밑으로 가라앉게 만드는데, 폴리염화비닐(파이프의 소재)이나 폴리카보네이트(창문이나 렌즈에 들어가는 합성수지)처럼 무거운 물질이 섞여있으면 이런 과정이 없어도 쉽게 가라앉는다고 합니다.

심해저에 쌓인 플라스틱이 어떻게 될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어 우려가 많다고 하네요.


바다의 오염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바다를 깨끗이 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같아요, 사실 저도 비닐봉지를 많이 쓰는 편이라서 줄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완전히 줄이지는 못하고 있고요. 아마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어요. 비닐이 목에 걸린 바다거북이나 고래 뱃속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거나 하는 뉴스를 접할 때면 많이 안타까워집니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바다쓰레기, 해양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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