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스노클링 하다 보면 많이 지칩니다.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모를 외국인들 틈에 껴서 뭔가 기분 좋아 혼자 첨벙거리면서 한참 놀다 보면 좀 쉬어줘야겠구나 싶을 때가 옵니다.

외부 투어 손님들이 없는 시간대였던거 같아요.

물고기 보겠다고 스노클링 하는 사람이 2~3명쯤이었던 거 같은데 오빠가 꽤 멀리까지 가서 안보였어요.

근처에서 구경하다가 잠깐 쉴까 해서 나오려는데 파도가 치니 올라오기가 너무 힘들었답니다.

천신만고(?) 끝에 ㅎㅎ 올라와서 모래사장에 앉아있다가 바다를 물끄러미 보고 있으니 가드 아저씨가 와서 물었습니다.

 

'또 들어가요?'

'아니오. 좀 쉬어야겠어요'

'그래요. 쉬는건 중요해요. 바다는 내일도 여기 있어요'

 

잠시 바다를 보다가 오빠를 찾는데 안 보여서 먼저 룸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다른 가드 아저씨가 또 물었습니다.

'남편 아직 저기있어요?'

'네. 저기 어디 있을 거예요.'

'먼저 가서 쉬어요. 나오면 먼저 갔다고 말해줄게요'

좀 있다 돌아온 오빠, 만나는 가드마다 나 먼저 룸으로 갔다고 알려주더랍니다. ㅎㅎ

친절한 아저씨들.

 

 

<룸서비스>

 

점심 먹으러 나가기 귀찮아 룸서비스시켜봤습니다.

뭘 먹어볼까요.

 

무난하게 파인애플&햄 피자, free range chicken inasal 이렇게 주문하기로 했어요.

 

대충 감이 올 맛 파인애플 & 햄 피자예요. ^^ 맛있었어요.

 

그리고 free range chicken inasal입니다. 짭짤한 소스와 같이 나오던데 밥이랑 같이 먹으니 맛있었어요.

작아 보이는데 양이 적지는 않았던 거 같네요. 그리고 앙증맞은 수박 하나.

 

주문하고서 한참 안 오길래 다시 확인해보니 누락되어, 서비스로 가져다준 트로피칼 아이스티 예요.

에어컨 아래 시원~한 게 꿀 맛이었죠.

 

* 룸서비스 주의할 점 

1. 메뉴판에 적혀 있는 금액에 서비스료 등등 22% 가 더 붙어서 계산됩니다. 지금은 더 비싸려나요.

   어쨌든 저 금액에 더 추가가 되는데, 보통 쪼끄맣게 쓰여있게 마련인데 여긴 안 쓰여있었습니다.

   세금 포함이라고 생각하면 나중에 당황합니다.

2. 메뉴판에 그림이 없다 보니 어떤 음식인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물어보면 설명은 해주지만 모르는 건 마찬가지죠. ㅎㅎ

3. 피크시간에 시키면 당연히 오래 걸립니다.

 

 

 

이제 수밀론 아일랜드와 오슬롭을 떠납니다.

아쉽죠. 그러니 바다 좀 더 보고 갑니다

 

비행기는 밤을 넘어 새벽이지만 수밀론에서 공항까지 가려면 버스 타고 4시간을 다시 올라가야하기때문에 일찍 나가기로 했습니다. 배타고 나와 입구까지 올라와 에어컨 버스를 기다렸어요.

무거운 캐리어들까지 실고 버스타고 세부 시티로 갑니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빼곡히 타고서 세부 시티로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탄 버스 차장 아저씨는 좀 고약한 인간이셨어요.

웃는 얼굴로 여기저기 말 붙이고 하길래 괜찮은 사람인가 했는데 외국인들한테 거스름돈을 안 주려고 하더라고요.

잔돈을 버젓이 손에 들고 있으면서 외국인들이 몇 번을 잔돈 안주냐고 물어도 잠깐만~ 잠깐만~ 하면서 슬렁슬렁 넘어갔어요.

제 옆에 젊은 외국 여자 3명이 있었는데 차비 얼마라고 하고선 잔돈을 안 주고 있었어요.

현지인들 잔돈은 받는 즉시 바로 주면서 말이죠.

결국 그 여자 사람들 10번쯤 잔돈 내놔~ 를 했던 거 같아요. 그제야 주더군요.

우리한테는 차비 이외에 캐리어 무겁다며 돈을 더 받았답니다. 뭐 그래 봐야 얼마 안 되는 돈이라 내도 괜찮은데 사람이 짜증스러웠네요.

 

 

<구 지폐 교환과 짐(캐리어) 보관하기>

 

드디어 세부 시티 버스터미널 내려서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탔습니다.

아얄라 몰로 갈까 SM 몰로 갈까 고민했는데 공항버스(MY BUS)가 SM몰에서 있다길래 그쪽으로 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 문제의 구 지폐를 교환하려면 주말에 여는 은행 이어야 하는데 다행히 SM몰에 은행이 주말에도 열었답니다.

SM 몰 도착하자마자 은행부터 찾아서 들어갔어요.

혹시나 했는데 아무 문제없이 구 지폐를 신 지폐로 바꿔줬어요. 숙제가 끝난 느낌이네요. ㅎㅎ

이제 무거운 캐리어를 보관해줄 곳을 찾아갑니다.

 

트레블러 라운지를 물어물어 찾아갔어요. 몰이 넓다 보니 길이 헷갈립니다.

트레블러 라운지는 주차타워 쪽에 있었어요.

짐 개수 상관없이 1인당 50 페소였습니다. 신청서 간단하게 체크해서 써서 짐 맡기면 됩니다.

돈은 후불이었고요.

캐리어들을 맡기고 가뿐한 몸으로 이제 밥을 먹으러 갑니다.

 

 

<카페 라구나(LAGUNA)>

 

넓고 시원해 보여서 들어갔답니다. ㅎㅎ 

 

 

메뉴가 이것저것 많았어요. 새우 감바스, 캉콩, 비프, 마늘밥, 망고 주스 이렇게 시켰습니다.

비프.. 뭐였는데 까먹었어요. 무슨 스테이크였던가.. 짭짤한 게 맛있었어요.

 

캉 콩과 감바스입니다.

밥이랑 먹으니 다들 어찌나 맛있던지~ 순식간에 다 먹었던 거 같아요.

 

 

 

마늘밥, 갈릭 라이스. 이것도 맛있었어요.

 

왼쪽 거는 fresh 망고주스, 오른쪽 거는 green 망고주스예요. 색이 조금 다르죠.

그린 망고쥬스 상큼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진작 그린망고 마셔볼걸 그랬나 봐요.

음식들도 다 맛있었습니다.

아쉬운 건 생각보다 실내가 그리 시원하진 않았어요.

한참 놀다가 비행기 시간 맞춰 MY BUS를 타볼까 했는데 귀찮아서 결국 공항까지 택시 탔습니다.

 

 

오슬롭 여행이 끝났네요.

좋은 여행이었지만 아쉬움도 그만큼 남아있어 다시 가볼 생각이었답니다.

그게 올해였는데... 요즘 상황 때문에 여행이 망했어요.

 

 

 

* tip 

1. 현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무조건 잔돈 필요합니다.

거스름돈을 못 받을 때도 있고 큰돈을 안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먼저 준비해놓는 게 좋아요.

2. 세부 시티에는 주말에도 영업하는 은행 지점이 있습니다. 급한 일 있을 때 당황하지 말고 찾으시면 됩니다.

3. SM몰이나 아얄라 몰에 짐 보관소가 있으니 짐 보관하고 움직이는 게 편합니다.

4. 더운 나라라 물 자주 마셔주는 게 좋습니다.

5. 세부 시티 남부 버스터미널까지 택시 탈 때는 터미널 안까지 들어가지 말고 밖에 세워달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무슨 비용이었는지 까먹었는데 추가됩니다.

반대로 터미널에서 나올 때도 안에서 타는 거랑 터미널 밖에서 타는거랑 비용 차이 있었습니다.

주차료인가 뭔가 그래요. 큰돈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냥 신경 안 쓰고 타면 됩니다. ^^ 그냥 정보일 뿐입니다.

 

 

17년 3월 기준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