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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롭 타운은 아주 작습니다.

그래도 왔으니 구경을 가고 싶어 리조트 밖으로 나가기로 했어요.

먼저 아침 든든하게 먹어주어요.

 

식 뷔페인데 사람들 때문에 사진 찍기가 그래서 후다닥 찍고 밥 먹었어요.

다 맛있었답니다. 우린 여행 가면 음식이 입에 안 맞는 일은 거의 없는 거 같아요. 그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배 타고 세부섬으로 갑니다. 바다 너무 이쁘네요.

 

리셉션이 보입니다. 이제 내립니다.

 

리셉션에서 길 위쪽으로 올라오면 바로 도로인데 여기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가드 아저씨가 트라이시클 불러줄까 묻길래 에어컨 버스 타겠다고 했더니 좀 앞으로 가면 정류장스럽게 생긴 게 있는데 거기 있으라네요.

좀 앉아있는데 지프니가 오더니 앞에 서더라구요. 음. 순간 갈등. 에어컨 버스를 기다릴까 지프니를 탈까~

오래간만에 지프니도 괜찮겠다 싶어 탔습니다. 오슬롭 타운까지 둘이 20페소. 오~

지프니는 지프니 나름 재미가 있어서 괜찮은데 먼지 휘날리며 머리가 산발이 될 때면 한 번씩 고민하게 되죠.

올 땐 버스 타야겠어요...

 

 

<거짓말한 괘씸한 은행 직원>

 

도착해서 은행부터 갑니다.

지난 글에 썼던 내용의 다음 이야기입니다. 

지폐 교환이 안된다고 해서 나오던 길에 시큐리티 아저씨가 한 말 때문에 궁금했죠.

밤에 오빠가 검색하다 보니 구 폐소를 신 폐소로 교환해주는 게 기간이 연장되어 있더랍니다.

그것도 3월 말까지였어요. 그러니까 우린 그 마지막 기회를 며칠 남겨놓고 와있는 거고 당연히 은행에선 바꿔주는 게 맞는 거였어요.

 

생각해보니, 세부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구 지폐로 USIM 살 때도 아무 말 없이 받아줬고

편의점에서 만난 사람들도 은행 가면 바꿔준다는 말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은행 직원이신 그 노망난 아줌마는 격렬하게 온몸으로 기간 끝났다고 부정을 했었더랬습니다.

이런 건 참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다시 은행 찾아가서 그 아줌마 불러서 따졌죠.

 

너 왜 거짓말했니!

주섬주섬 변명을 늘어놓는데 여전히 재수 없었어요.

한참 변명하더니 한다는 소리가 시티 가면 바꿀 수 있답니다.

우리가 시티 돌아가는 게 일요일인데 왜 어젠 그 소리 안했냐 따지니 시티 은행중에 주말에도 여는 은행 있으니까 가면 바꿀 수 있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라 대충 안된다고 하면 그냥 갈 줄 알았나 봅니다.

쓰읍.

 

 

<오슬롭 타운 구경하기>

 

이제 할 일 하나를 마쳤고 길 건너 환전소에서 돈도 좀 더 바꿨으니 여유롭네요. 

구경하러 갑니다. 

 

지도에 보니 투말록 폭포도 보이네요. 저기도 많이 가는 곳이에요. 우린 안 갑니다. ㅎㅎ

타운에 작은 박물관도 있는 거 같고 성당도 있고요.

 

동네 안쪽의 시장이랍니다. 크진 않아요. 여기 어느 가게에서 망고를 샀었죠.

관광객도 있지만 대부분 동네 사람들인 거 같았어요.

 

 

여기는 식당들 이예요. 처음엔 몰랐는데 가만히 보니 식당이더라고요.

 

이렇게 반찬들이 따로따로 담아져 있고 원하는 걸 선택해서 먹는 거 같은데 말이 안 통해서..

어떻게 주문을 해야 할지 몰라서 못 먹어봤어요.. 그게 좀 아쉬웠네요. 

 

성당 맞은편 광장이라고 해야 할지.. 주민들을 위한 공간인 거 같은데 행사 중이었어요.

색깔별로 다른 옷을 맞춰 입고 에어로빅 댄스 같은.. 나름 재미있어 보여 한참 구경했답니다. 

 

오슬롭 성당입니다.  아담하니 예쁘네요.

 

콰르텔 루인 (Cuartel ruins)이라는 곳이에요. 이 독특한 구조물은 스페인 군대의 막사 역할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랍니다

 

건축에 사용된 산호석은 교회 종탑 바닥이 무너진 잔해에서 나온 것이고 현재는 19cm 두께의 벽들만 남아 있다고 해요.

 

이 뒤편으로 돌아나가면 바다가 보입니다. 

 

작지만 박물관이에요.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발루 아르떼 (baluarte)라고 방어벽이 남아 있어요.  덩그러니 한쪽에 서있었어요. 

 

넓은 잔디밭에 벤치들이 있고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요. 

여기가 데이트 장소라는 거 같더라고요. 

바다를 바라보며 우린 망고를 먹었습니다. 꿀맛이었답니다.

 

파릇한 잔디밭에 파란 하늘, 파란 바다. 좋은 곳이죠.

 

바다를 따라 쭉 걸으면 기분이 정말 좋아지던 곳이었어요.

산책코스로 정말 좋은 동네인 거 같아요.

이제 또 스노클링 하러 돌아갑니다. 

 

 

<오슬롭 타운> 은요..

1. 동네 한 바퀴 해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2. 동네 안쪽은 주택가이기도 해서 조용한 편이었던 거 같아요.

3. 버스 다니는 큰길 가운데쯤에 편의점(세븐일레븐)이 하나 있는데 에어컨 빵빵하고 앉을자리도 있어서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든 곳이에요.

   리조트 돌아갈 버스도 편의점 앞에 bus stop 이 있기 때문에 기다리다 에어컨 버스 보이면 뛰어나가면 됩니다. 

   구경하다가 현기증 나거나, 더위 먹을 거 같거나, 배고프거나, 무조건 세븐일레븐입니다.

4. 길 맞은편에 보면 빵집도 있는데 싸고 맛있었습니다. 

5. 오슬롭 타운에서 블루워터 리조트 선착장까지 1인 30페소였고 내릴 때 되니 차장 아저씨가 알려줬습니다.

 

 

 

17년 3월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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