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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슬롭에서 만난 고래상어

해피호냥 2020. 5. 19. 07:10

오슬롭은 작은 동네지만 고래상어를 보기위해 오는 관광객이 많다보니 아침부터 북적입니다.

7시쯤부터인가 시작한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우린 도착한 시간이 9시가 넘은 시각이라 꽤 사람이 많았고 배들도 많았어요.

해는 벌써 따갑네요.

 

 

큰짐들은 리조트 리셉션에 맡기고 왔고 작은 가방은 입구앞 가게 라커에 맡겼습니다.

워칭센터앞에 짐 맡기기가 수월하지 않더라구요. 작은 가방정도는 보관이 되는데 그것도 라커가.. 허술해요..-.-

배타면 짐을 놓을 곳이 없고 배에도 바닷물이 들어와서 다 젖기 때문에 아무래도 짐이 없는게 좋아요.  

라커- 라고 해봐야 크지 않아서 큰 짐은 못넣어요. 지하철같은데 있는 락커 사이즈 정도인데 깊이는 절반정도? 였던거 같습니다. 요즘은 좀 더 생겼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다른 가게들은 모르겠는데 우리가 맡긴 가게는 열쇠같은것도 없었어요.

짐 넣고 라커번호 기억하라더니 그게 끝. ㅇㅎㅎㅎㅎ 믿습니다.

 

바다에 떠있는 배들 보이시나요? 다 고래상어 보려고 나가 있는 배들이죠. 

저 앞에 배들 떠있는곳에 고래상어들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너머 보이는 섬이 수밀론 아일랜드랍니다.

 

배들이 계속 나가요.

일찍오면 아무래도 고래상어가 많은 곳에 배가 들어가겠죠.

이번 여행을 위해 장만한 액션캠을 들고있었더니 찍은 사진이 거의 없네요. 

디카는 방수팩을 안가져와서 라커에 보관해놓고 왔어요.

 

 

짧은 교육- 을 원래 듣는것 같은데 우리한테는 코팅된 한국어 안내 가져다주었어요. 

미리 읽으라는 건가.. 싶어 읽어봤습니다.  

내용은 고래상어 만지지 말고 너무 가까이 가지 말고.. 그런 내용이었답니다.

좀 있다가 오더니 다 읽었냐고 물어서 네 했더니 배타러 가라네요. 

 

오랜만에 스노클을 챙겨들고 조금 걱정도 하면서 배를 탔는데 파도가 와우~

배가 출렁출렁 장난 아니었어요.  저 배가 크지 않아요.

파도도 치지만 배들이 모여 있고 자꾸 움직이다 보니까 정말 조각배처럼 출렁출렁~

좀 늦게 출발해서인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물속에서 구경중이었고

우리 배는 좀 작아서 4명이 탔는데 샌들 벗어놓고 온몸이 흔들려가며 힘들게 스노클을 쓰고 있으려니

아저씨가 외쳤습니다.

 

'들어가~~~!!!'

'네? 지금이요??'

'네. 지금! 들어가요~~~'

'저기 대나무 대 잡고 있으면 되요'

 

준비할 시간이고 뭐고 없었어요.

파도가 얼마나 펄럭이는지 배에서 내리기도 힘들었어요.

하지만 들어가면요~ 여기저기 배들 사이로 커다란 고래상어들이 둥둥 떠다니는 걸 보게됩니다.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사람들이 매달려있는 배 중간중간에 고래상어들한테 새우밥(새우젓?) 을 던져주는 배가 따로 있습니다.

덕분인지 물이 정말 짜요. ㅎㅎ

눈앞에 가끔 쪼끄만한 새우도 보입니다.

아저씨들이 사람들 근처로 새우를 던져줘서 고래상어들이 휙휙 사람옆으로 지나가고 발 아래로 지나가고 합니다.

 

새우를 먹고 있는 고래상어랍니다.

저 큰입으로 쫘아~악 빨아들여서 먹죠. 그리고 옆에 사람이 있어도 신경을 안써요.

쟤들도 먹이 얻어먹으러 와서 사람들이 줄줄이 구경하고 있는게 하루이틀이 아닐테니까요. ^^

서로 해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거겠죠. 

 

물지 않고 사납지도 않다지만 그래도 저만한 물고기가 옆이나 아래를 지나갈때는 무서워요 ^^;

오빠는 신나서 돌아다니던데 저는 배 옆을 떠나지 못했어요. 

어쨌든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30분 남짓의 시간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힘들게 여기까지 온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답니다.

 

 

 

 

 

* 오슬롭 시내 은행에서 열받은 이야기 

 

끝나고 간단하게 샤워하고 갈아입을 옷이 없으니 그대로 몸 좀 말리고서 오슬롭 타운으로 나갔어요.

은행을 가야 구 지폐를 신 지폐로 바꿀수 있다고 했으니까요.

 

오슬롭 타운은 작아서 은행도 금방 찾았어요.

들어가려는데 은행앞에 앉아있던 시큐리티 아저씨가 환전은 맞은 편 환전소로 가라고 얘기하시길래 아니라고 했을 뿐인데 NEW 페소? 하면서 끄덕이더군요. 우리같은 사람이 많구나 생각했죠.

 

나이든 직원 아줌마(높은 사람같았어요) 가 교환이 안된답니다.

구 지폐를 작년까진 바꿔줬는데 이젠 더이상 기간이 끝나서 안타깝지만 못바꿔줍니다 라고 했어요.

그래서  어쩔수 없지. 포기하고 나오는데

문앞 시큐리티 아저씨가 쳐다보셔서 못바꿨어요 했더니  세부시티에 있는 은행으로 가요. 합니다.

네??

그때 아까 그 나이들고 안경쓴 아줌마가 뛰쳐나와서 시큐리티 아저씨한테 소리질렀습니다.

시티가도 못바꾸니까 그런 소리 하지말라고요.

 

어쩔수 없다니 우선 밥이나 먹고 환전이나 더 해야겠다 생각했더랬죠.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아줌마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우린 다음날 또 은행에 따지러 와야했습니다. 나쁜 아줌마..)

 

 

 

 

* 고래상어 비용 : 1인 1,000 페소  (현재 환율로 25,000원 좀 안되네요) 

* 고래상어 워칭센터에서 오슬롭시내까지 트라이시클 200 페소정도 들었습니다.

* 오슬롭 타운까지 세레스버스는 1인 30페소쯤이었습니다. 올때까지 기다려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정도 쯤이야. 에어컨버스인데요. 

 

<고래상어보기> 는요.. 

1. 필리핀 세부에서 차로 3~4시간 떨어진 오슬롭(oslob) 어촌 마을에서 볼 수 있습니다.

2. whale sharks watching 센터는 메인센터가 있고 그 주변에 사설업체가 몇개 있는데 메인 센터는 입장료를 안받지만 그 주변엔 입장료 받는 곳이 대부분일거예요. 100페소 정도였으니 큰돈은 아니지만 굳이 내야할 필요는.. 개인 판단이죠. ^^ 지금은 더 올랐는지 모르겠네요.

3. 왠만한 짐은 숙소에 맡기고 가는게 좋습니다.

4. 옷 갈아입을 공간도 그렇고 샤워시설도 간단하게 씻을 정도라서 아예 수영복에 래시가드 입고 그 위에 간단하게 걸치고 가는게 편합니다.

5. 시간이 괜찮으면 폭포구경가도 괜찮고 오슬롭 시내로 나가서 구경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트라이시클도 많고 지나가는 에어컨 버스도 있습니다. 

6. 방수팩 꼭 챙기세요. 두번 챙기세요. 

 

 

 

17년 3월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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