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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기는 2017년에 다녀왔던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어디 여행가기도 힘든 상황이라 집콕하다보니 예전 여행갔던 사진들을 들춰보게 되네요.

그러니까 지금은 좀 더 변한 상황들이 있을수 있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해주시면 될거같아요. ^^ 

 

 

처음 여행 계획은 필리핀 보홀이었어요.

계획은 원래 바뀌라고 있는거라고, 당연히 바뀌었죠.

필리핀에 고래상어가 있다더라구요.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넋을 놓고 보며 좋아했던 그 고래상어가 말이예요.

그래서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은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찍은 거예요

 

세부(막탄공항) 시내에서도 버스로 3~4시간쯤 남쪽으로 내려가면 오슬롭(oslob)이라는 곳이 있어요.

가난한 시골 마을이었는데 어느날 바다에 버리려던 새우젓을 커다란 고래상어가 받아먹더니 자주 나타났고 관광객이 모여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이야 어쨌거나 고래상어를 눈앞에서 볼수 있다니까 가야겠죠 ^^

 

 

항공편을 급하게 뒤져서 예약했습니다.

* 일정: 17년 3월 말

* 갈곳: 오슬롭 & 수밀론 아일랜드

* 항공권: 제주항공 세부 왕복 288,900 원(x2)

* 숙박: 수밀론 블루워터 리조트

* 기타 - 준비물, 가서쓸 돈

 

 

환전을 어찌할까 생각하며 뒤져보니 몇년 전 보라카이 갔다 오면서 환전하고 남겨놓은 페소가 있더랬습니다.

5,550 페소와 동전 몇개.

밤 비행기타고 새벽에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바로 돈이 필요한데 다행이다 싶었죠. 

그리고 이 돈은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하게 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곧 해드릴께요.

 

 

 

 

예상경로의 위치예요. 멀죠?

그래도 찾아가는 사람이 많아졌답니다.

 

밤 9시 55분 비행기라 칼퇴하고 짐들고 날아서 인천공항으로 갔어요. 

비행기에서 좀 자다깨다하다보니 세부 도착한게 새벽 1시반쯤이었던 거 같아요.

작은 공항이지만 느려터진 필리핀 공무원들에게 시달리지 않으려면 스피드가 생명이었죠.

후다닥 통과하고 나니 생각보다 오래 안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나오자마자 대리점에서 USIM 구입하고 가지고 있던 페소에서 지불하고 잔돈을 받았어요.

당장 쓸 돈이 있으니 나머지 환전은 밝은날 하면 되니까 USIM 갈아끼우고 옷 갈아입고 여유롭게 우버택시를 불렀답니다. 

공항에서 세부남부터미널까지 여기저기 찾아본 결과로는 안막히면 200페소 전후, 막히면 300페소 쯤이라고 기억하는데 새벽이라 길안막히고 대부분 200페소 아래 였어요. 

프로모션 100 페소 할인받으니 실제 결제는 81페소 였네요. 이 금액은 카드로 계산했어요.

 

터미널 맞은편 편의점에 들러서 간식거리를 사려고 들어가 돈을 내밀었는데 세상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페소가 사용이 안된답니다.

 

 

USIM 살때도 문제없었는데요!! 

다행히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1~2년전인가 페소가 새로 바뀌어서 예전지페는 쓰지않고 있고  있어서 사용은 못하지만 은행가면 새 지폐로 바꿔준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돈 믿고 환전도 안했고 새벽2~3시에 은행 열때까지 기다릴수도 없잖아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한동안 생각도 못하고 오빠랑 둘이 멍하니 서있었어요.

버스터미널엔 환전할 곳도 없거든요.

버스타고 새벽내내 달려 아침일찍 고래상어 보러가야하는데요... 정말 좌절이었어요..

 

당장 쓸수 있는 돈은 공항에서 usim 사고 거슬러받은 200페소밖에 없었어요.

환전은 해야하고 우린 관광객이라 길도 모르고 어느 환전소가 이 새벽에 열었는지도 알수 없는 상황이었죠.

결국 오빠가 편의점 직원한테 부탁해서 근처 환전소를 찾아야하니 택시 좀 타게 도와달라고 했고

착한 직원과 택시기사 덕에 근처 환전소를 찾아 급히 100달러 환전하고 올 수 있었어요.

아~ 그 새벽에 얼마나 심장이 쫄깃했는지.

 

결국 버스는 4시 넘어서야 탈 수 있었답니다. 그래도 지금도 생각해보면 그 분들 너무 고마웠네요. ^^

아~~~ 여행의 묘미는 돌발상황이죠. 그럼요. 하지만 심장질환이 올수도 있습니다. 

 

버스타러 갑니다.

정신이없어 중간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어요.. 

터미널 입구 들어가서 안으로 쭉~ 들어가 좁은 통로를 따라 계속 가면 버스 승차장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근처쯤 가서 기웃거리면 아저씨들이 외치면서 알려주세요.

"오슬롭! Whale shark!"

그러면 냉큼 버스에 타면 되는데 버스가 2종류가 있다고 여기저기서 들었던 정보가 있었어요.

에어컨 있는 버스와 없는 버스. ㅇㅎㅎ 예상되시죠?

덥습니다. 에어컨 없이 3~4시간은 함부로 도전할 일이 아니잖아요.

노란색 에어컨버스 세레스. 꼭 확인 해야해요. 

요즘은 전체 다 에어컨 버스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버스에 올라타서 한숨돌리며 찍은 사진이예요. 4시 45분 출발.  예상보다 좀 늦은 출발이네요. 

이제 오슬롭으로 갑니다. 

 

밤이라고 조명이 저렇네요.. 영화는 엑스맨을 틀어주셨어요. 

 

 

버스타고 자리잡고 앉아서 출발하면 차장 아저씨가 어디가냐 묻습니다.

목적지를 얘기하면 이렇게 티켓을 펀칭해서 줍니다.  180페소 x2 였구요. 펀칭하시는 속도가~ 전문가시더군요. 

낯선 동네 내가 내릴곳도 어디인지 모르잖아요?

혹시 걱정되면 어디서 내릴건데 알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차장 아저씨는 모든 사람들의 목적지를 기억하는 모양이예요.

목적지 다와가면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내려~ 하면서 ㅎㅎ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오슬롭에 도착했습니다.

고래상어는 다음 편에 보여드릴께요~ ^^*

 

 

 

<세부에서 오슬롭 가는 방법>

1. 고래상어 투어가 있습니다. 그거 예약하셔도 됩니다.

2. 개별 차량 렌트(기사있는) 도 있는데 인원수가 많으면 더 낫겠네요.

3. 버스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직접 가면 됩니다. 안어려워요.

4. 택시타고 오슬롭까지 가면 됩니다.

5. 리조트따라서 셔틀 이용가능한 곳이 있는데 미리 셔틀 신청해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6. 버스는 남부버스터미널(South bus terminal) 에서 타면 되는데 공항에서 터미널까지 택시로 200~300페소면 갑니다.

7. 버스는 선착순입니다.  오슬롭까지 180페소쯤 합니다. 짐 무거우면 비용을 좀 더 받기도 합니다. 차장 마음이예요.

8. 버스터미널에는 환전할 곳이 없습니다. 급하게 쓸거면 공항에서 하고 나오는게 좋고 아니면 시내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환전하는게 좋습니다. 

9. 필리핀 페소는 한국에서 환전해오는 것보다는 미국달러를 가져와서 환전하시는게 좋습니다.

10. 숙소는 세부시티나 보홀에 잡고 고래상어만 보고 가는것도 가능한데 왕복 이동시간이 있긴 하죠. 오슬롭 근처는 제대로된 리조트가 많지 않고 대부분 펜션느낌 정도.. 숙소가 많았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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